우리 정부에 따르면 교민들은 23일 오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해 이튿날 오후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 공군의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편으로 홍해 맞은편 사우디아리비아 제다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수단 교민들의 귀국여정을 보면 우리 정부의 빈틈없는 구출작전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역만리 외국에서 촉각을 다투면서 진행됐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빚어졌다면 교민들의 무사귀국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작전에서 미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방문했던 UAE 측으로부터 실효성 있는 정보를 제공받았다. 우방국들의 적극적인 협조에다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 그리고 특전부대 경호요원 등 가용자원들이 잘 움직였기에 이룬 성과다. 윤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위성을 이용해 구출작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수단의 교민들은 우리 영토로 무사히 돌아왔다.
수단 교민 탈출을 성공시킨 정부의 역할에 국민 모두가 박수를 보낸다. 이게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위험에 처한 교민이 단 한 명뿐이라고 할지라도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앞으로 다른 분쟁지역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