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사건은 송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폰 녹취록에서 불거졌다.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총괄이었던 윤관석 의원, 이성만 의원, 이 전 사무부총장,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등이 9400여 만원을 12명의 민주당 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에게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돈봉투' 살포 행위가 송 전 대표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송 후보가 알았는지 등이 규명되어야 할 핵심적인 사항이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지난 2014년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돈봉투 사건은 민주당 내의 구조적인 파벌 정치 및 부패고리, 금품선거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현직 대표가 동시에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민주당은 비리와 부패, 무능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차제에 처절한 자기반성, 구조개혁 등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지난 2012년 불거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이번과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각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번 돈봉투 사건의 의혹을 명백하게 밝혀 깨끗한 정치와 공정한 선거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