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9400여 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민주당 의원들에게 6000만원, 지역·캠프 사무실 상황실장에게 2000만원,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게 1400만원 규모의 돈 봉투를 살포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 20여 명이 돈 봉투를 받았다거나 90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충격의 말도 나온다.
돈 봉투 의혹에 민주당은 꼬리를 내렸다. 그동안 이 대표와 노웅래 의원 등에 대한 수사를 '정치 탄압' 프레임으로 몰아갔는데 이번엔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자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할 정도로 입을 다물고 있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소리가 많다. 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크다.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10억원 정치자금을 수사하던 중 돈 봉투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는데 국민의힘은 "민주 '쩐당대회' 썩은 내가 진동한다"고 총공세를 편다. 지난 2008년 박희태 전 국회의원은 돈 봉투 사태로 국회의장직을 사임했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사태는 훨씬 엄중해 후폭풍은 가늠조차 어렵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이정근 개인의 일탈"이라고 둘러댔는데 전당대회 돈 봉투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송 전 대표가 버틸수록 의혹은 커지고,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다칠 뿐이다. 송 전 대표의 탈당 얘기까지 나왔는데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겠지만 송 전 대표도 스스로 전모를 밝히는 수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