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강력부 복원은 올 1~2월에만 마약 사범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2600명이 검거될 정도로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암수율(검거 인원 대비 실제 범죄자 수 계산 배수) 28.57을 적용하면 7만5000여 명이 범죄자라는 얘기다. 서울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200명이 검거됐는데 암수율을 고려하면 13만여 명이 마약과 연계됐다고 추정될 정도로 심각하다.
마약 밀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2017년 69.1㎏이던 밀수 단속이 4년 만인 2021년에는 1272.5㎏으로 18배 폭증했다. 검거된 마약 사범도 2017년 이후 1만명을 상회할 정도다. 주목할 것은 마약 구매자의 60%가 30대 이하라는 점이다. 중고생과 대학생, 청년 등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이들이 마약에 빠지고 있는데 강력한 단속으로 이들을 지켜줄 필요가 있다.
거래 유형도 달라졌다. 초기엔 대면 거래였으나 최근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을 통한다. 노출되지 않는 다크웹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하고 가상화폐로 주고받는다. 구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엔 불법 마약류를 판매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서울시의회가 마약 음료 신고자에게 포상금 20만원을 주기로 한 것은 마약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마약은 한때 연예인과 범죄자가 주로 관련됐으나 이젠 직장인·주부·청소년으로 번지고 있다. 지역도 전국으로 번지는데 서울은 특히 홍대-이태원-강남 등 '초승달 벨트'가 위험하다. 각종 범죄와 중독, 뇌 손상을 일으키는 마약 단속은 한 부처만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인 과제다. 마약강력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을 통해 우리나라의 마약 청정국 지위를 되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