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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RBC지는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최고경영자)가 "주요 서방국들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결과적으로 국제 석유시장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언론사 루터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워스 CEO는 "러시아산 석유는 결과적으로 세계 시장에 도달하고 있지만 제재를 가하지 않은 국가에 원자재와 석유제품을 배송하러면 해상선박이 더 많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물류가 복잡해지고 비용이 많이 들면서 석유시장은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 측에서 파괴된 노드스트림 가스 파이프관을 수리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세계 천연가스 시장은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EU와 G7 국가들은 러시아산 해상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동결하는 금수조치 단행에 합의했다. 원유 가격상한제는 현실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급 감소로 유가가 뛰면 러시아의 석유 판매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로 만들어진 제도다. 러시아산 원유의 시장 유입은 허용하되 전쟁 비용 마련은 차단한다는 취지로 미국 행정부가 기존 경제 제재안을 보완해 고안했다.
이 같은 방침에 당시 러시아 당국은 EU와 G7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가격상한제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실시하는 국가에 대해 원자재 공급을 차단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서방의 일방적인 가격상한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상한제 시행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서방의 가격상한제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책은 구체적인 수준까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RBC에 따르면 2023~2025년도 러시아 국가예산 집행 내역서에는 원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기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