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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 큐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부문장은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 OPEC+ 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최근 국제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80달러 아래로, 브렌트유는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큐리 부문장은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이 방역 정책을 강화할 것을 산유국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우며 세계 주요국 중에서 유일하게 철저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최근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재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다시 규제를 강화하면 원유 수요가 둔화하고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 혹은 생산량 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아울러 베이징, 상하이 등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항의시위가 벌어지면서 당국이 더욱 고삐를 죌 수 있다는 전망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중국 내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례적인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큐리 부문장은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에서 또다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골드만삭스가 내년 브랜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110달러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항의시위의 요구에 응해 고강도 봉쇄 조치를 거둬들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경우에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큐리 부문장은 분석했다. 그는 "억지로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리스크가 있다"면서 "이 경우 사람들은 기차를 타지 않고, 일하러 나가려 하지 않는 등 셀프 봉쇄를 선택해 수요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중국의 항의시위 확산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73.50달러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WTI는 배럴당 0.96달러 오른 7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