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벽에 미군과 7000여명 카투사 한국전쟁 전사자 이름 새겨
브록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미국 내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메모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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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연합회는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말부터 7개월 동안 기금을 모금했다. 추모의벽에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3만6574명과 함께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도 새겨지는 만큼 카투사연합회의 모금은 그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기금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주한미군사령관 출신인 존 틸러리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에게 전달됐다.
김해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선배들의 이름이 추모의벽에 새겨진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와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며 “오로지 인류애와 애국심으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열었던 모든 병사 한분 한분의 고귀한 이름이 추모의벽을 통해 위대한 역사로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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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이어 카투사 복무와 미국 기업이었던 휠라와의 인연, 그리고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운영 아쿠쉬네트 홀딩스 대주주가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사업적 성과는 추모의벽에 이름이 새겨지는 고귀한 영웅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모의벽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굳건한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상징물이자 평화의 기념탑으로 영원히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틸러리 회장은 추모의벽에 이름이 새겨지는 카투사 전사자들은 한국전쟁에서 미군에 통합돼 함께 싸웠다며 추모의벽은 한국전쟁에서 함께 한 양국 군의 희생, 한미동맹의 힘, 그리고 한국전쟁에 관해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에게 오늘날 미국의 가장 위대한 동맹인 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이 지불한 대가에 대한 교육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은 틸러리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해낸 일은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라며 그들이 추모의벽을 통해 보내고 싶고, 의도했던 것을 성취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기념공원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모리얼 중 하나가 될 것이고, 특히 미군과 함께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매우 독특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금 전달식과 오찬 등 일정에는 카투사연합회 측에서 김해성 회장·윤윤수 고문·김종욱 명예회장·이영길 수석부회장·최진택 사무총장·김성희 이사, 그리고 미국 측에서 틸러리 회장·브룩스 회장·월터 샤프 KDVA 고문(이상 전 주한미군사령관)·존 존슨 전 주한미군 8군 사령관·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전 주한 미국대사)·유미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 부인 등이 참석했다.
카투사연합회 회장단은 이날 기금 전달식을 마치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토마스 벤달 전 주한미군 8군 사령관의 묘지를 찾았다.
카투사연합회는 추모의벽 건설에 이미 4억여원을 기부한 한미동맹재단(회장 정승조 전 합참의장)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한·미 가교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