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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 우크라 키이우 주변서 철수 시작...우크라, 분단국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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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30. 01:30

CNN "러, 키이우 주변 일부 병력 철수 시작"
미 관리 "러, 우크라 남부·동부 집중"
러 국방차관 "키이우 지역 군사활동 대폭 축소"
블링컨 미 국무 "러, 우크라 남부·동부 예속 노력"
Russia Ukraine War
한 50 후반 우크라이나 남성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외곽 브로바리에 도착해 버스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두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국이 이를 러시아의 주요 전략 변화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지금 우크라이나 북부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는 러시아군이 남부와 동부에서의 전쟁 성과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전술대대단이 키이우 주변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을 포함해 진행 중인 이러한 움직임을 이미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철수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 직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고, 이는 즉각 실시된다”고 말한 후 이뤄졌다.
다만 한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공습과 포격으로 키이우에서의 퇴각을 보충할 것이라고 미국은 평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전투 상황이 허락하면 언제든지 다시 철군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은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러시아군의 철수가 재편성을 위한 단기적 조정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 점령에 실패함에 따른 러시아군의 장기적인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고위관리는 미국이 우려하는 하나의 결과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의 단합 유지라며 유럽 동맹국 중 일부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을 수락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US Morocco Blinken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29일(현지시간) 모로코 나바트에서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모로코 나바트에서 한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부 러시아군의 철수가 “러시아가 다시 한번 사람들이 러시아가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모면하고 속이려고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만약 그들이 ‘오직’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을 예속시키려는 노력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들은 다시 한번 스스로를 완전히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마리우폴 등 남부 지역을 점령해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군이 북한을 점령해 한반도를 분단국으로 만든 것처럼 우크라이나를 분할 점령하려고 시도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지난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자 러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을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려 한다”며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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