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의 방역 완화 지침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들은 이스라엘 방문이 허용된다.
자국민에게도 일부 규제를 완화했다. 해외여행 후 귀국하는 이스라엘인은 항공기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고, 이스라엘 공항 도착 후에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스라엘인도 귀국 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따로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스라엘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비행기 탑승 전 PCR 검사를 통해 음성임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스라엘 입국 직후에도 공항에서 다시 PCR 검사를 받게 된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감염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닫았던 국경을 이제 점진적으로 개방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대부분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1월 1일 입국 규제를 완화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같은 달 말 가장 먼저 전면적인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해 봉쇄 정책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감염 폭풍이 시작돼 지난달 23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만5000명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며 2만명선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주동안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는 63% 감소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다음 달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도입했던 ‘그린패스(Green Pass)’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과 학교 방역 등 남아있는 방역 규제도 조만간 완화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