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현지언론 G1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지리통계원(IBGE)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06%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에서 정한 연간 인플레이션 공식목표 3.75%뿐 아니라 목표 범주치였던 2.5~5.25%에도 크게 벗어난 수치다. 또한 브라질은 G20 국가 중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인플레이션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의 급격한 물가상승은 원자재 가격 인상,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 하락, 중국의 대두·옥수수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 물 부족으로 인한 전기요금 급등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IBGE 발표에 따르면 연간 물가상승률이 가장 컸던 부문은 교통(21.0%)과 주거(13.1%), 식음료(7.9%) 순이었다. 교통 부문의 경우 에탄올(62.2%), 휘발유(47.5%), 디젤유(46.0%) 등 연료비 상승의 영향이 컸다. 주거 부문에서는 전기(21.21%)와 LGP가스(36.99%)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고, 식음료 부문에서는 커피(50.24%)와 정제당(47.87%)을 비롯한 다수의 필수식품류에서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브라질의 물가 고공행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의 2022년 물가상승률 공식 목표는 3.5%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은 5.03%로 2년 연속 목표 상한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1은 “브라질 근로자 대부분이 물가상승률을 능가하는 실질적 월급 인상분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실질임금 하락에다 식품·전기료와 같은 필수 비용이 폭등하고,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브라질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