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시아 위성요격 실험으로 우주쓰레기 1500여개 발생…‘우주 흉기’ 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16010009634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1. 16. 14:15

1095040920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가 자국 인공위성을 요격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실험으로 발생한 막대한 우주 쓰레기들은 향후 각국의 우주 실험에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자국 인공위성 파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확인하며 우주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자국 위성 중 하나를 겨냥해 요격 시험을 진행했다”며 이 같은 러시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용납할 수 없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이번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 통합우주군에 따르면 러시아가 위성요격 미사일(DA-ASAT) 시험을 위해 자국 위성을 파괴하면서 위성 파편 최소 1500여개가 초속 7km 이상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주먼지, 위성의 페인트 조각 등 크기가 매우 작아 추적이 불가능한 파편도 존재한다. 이 쓰레기들은 다른 발사체와 충돌해 연쇄 반응을 일으킬 위험을 안고 있다. 영국 공영 BBC는 “전체적으로는 64년 전 각국이 우주개발을 시작한 이래 현재 1~10cm 크기의 우주 쓰레기 100만여개가 통제되지 않은 채 우리 머리 위를 떠돌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위성 파편들이 두 차례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근접하면서 체류 중이던 우주인들이 ISS에 도킹해 있는 우주선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인들이 두 시간 동안 우주선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미국 케이블뉴스채널 CNN을 통해 “우주인들의 대피는 예방적 조치로서 러시아의 실험으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꼬집었다. 파편들은 현재 지구를 공전하며 90분마다 구름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ASA는 “러시아의 행동은 무모하고 위험했다”며 미국인과 ISS에 있는 다른 나라 우주인, 심지어 러시아 우주인까지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미국 관리들은 잔해물들이 일기예보, 통신, GPS 시스템, 금융 시스템과 연관된 위성들에 장애를 일으키면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가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부대를 증강하고 폴란드 국경 난민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때 나온 위성 요격 실험으로 양국의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주 무기화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주장은 위선적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고 날을 세웠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가 개발하려고 하는 역량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행위가 미국 안보 이익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 개발국들의 안보 이익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위성요격 미사일 실험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몇 안 되는 나라들만 성공했다. 이 실험은 자주 실시되진 않지만 한 번 할 때마다 막대한 파편들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비난을 초래한다. 중국은 2007년 미사일로 위성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파편 3000개가 생겨났다. 인도도 2019년 같은 실험을 실시해 성공한 바 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