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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북핵 협의날에 북·중 친선 과시… 양국 대사 기고문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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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6. 21. 16:16

리진쥔 中대사 "양국 친선 계승 발전이 쌍방의 공동 이익"
리용남 北대사 "앞으로도 언제나 중국 동지와 함께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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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왼쪽)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 주재 대사가 상대국 집권당 기관지에 상호 친선과 교류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고문을 각각 실어 눈길을 끌었다. 갈수록 심화되는 미국과의 갈등 속에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교역확대 의도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2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맞아 북·중 친선을 계승하고 양국 교류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대사는 이날 기고문에서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민족적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을 헤쳐왔으며 정의로운 항미원조의 전화 속에서 더욱 굳건해졌다”며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되며 쌍방의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올해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맞아 북한과의 친선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초심’은 굳건해졌다고 덧붙였다.

리 대사는 “우리는 조선 측과 함께 머릴 앞을 내다보면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적 협조를 확대하며 친선적인 교류를 심화시켜나감으로써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과 국가 건설 분야의 경험 교류와 교육·문화·보건·농업·관광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청년들 간의 왕래와 지방 사이의 협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도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올리고 “조·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또 “조선은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 테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앞으로도 언제나 중국 동지와 함께 설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정면충돌하고 있는 중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두 나라 대사가 노동신문과 인민일보에 동시에 기고문을 실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 주석의 방북 2주년 즈음과 맞물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시기에 북한과 중국이 밀착 행보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북·중 밀착이 깊어지면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이나 교류 재개 가능성도 제기 된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행보에 대해 “한반도 정세의 평화적,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유관 당사국 모두의 일정한 역할과 대화, 협력 진전이 필요하다”며 “북한도 이러한 입장에서 남·북·미 간 관계개선 노력뿐 아니라 북·중 간에 대화와 협력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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