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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뉴스는 24일 사우디의 여성 운전이 합법화된 지 1주년을 맞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야드·제다와 같은 대도시 거리를 살펴보면 많은 여성들이 운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오늘을 기념하고자 합법화 발표 당시의 기쁨과 이후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몰린 수요에 여성 운전 교습학교에 등록하는 것은 기다림과의 싸움이었다. 대학교 내 교습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수강생들 대부분이 수강 등록을 하고 수업을 듣기까지 수개월을 기다릴 정도. 프린세스 노라대학의 학생 탈라 압델페타(19)는 지난해 5월, 여성 운전 합법화 공식 발표를 한 달여 앞두고 서둘러 등록을 했지만 이조차도 3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습학교에서 첫 번째 그룹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수강 등록은 매우 쉬웠다. 다만 수업 개설 두 달 만에 수강확인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운전을 배우기 위해 30시간의 강의를 들었고 이는 돈과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강의부터 시험까지 각 교실이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그녀처럼 많은 수강생들이 긴 대기시간을 감내하지만 대부분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일단 수업이 시작되면 수강생들은 교과목 구성이나 수업 진행 등 교습학교의 전문성에 만족감을 보였기 때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딤 알-데카엘은 “수강 신청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개강 이후 모든 것이 전문적이고 명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것에 대해 자유로움을 느끼는 운전자들도 많았다. 리야드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무네라 알-에이틀란은 “운전석 문을 열 때마다 내 독립심을 느낄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녀는 회사 주차장의 3분의 1 정도를 여성 운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쉽게 연동이 가능했다. 프린세스 노라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무니라 누이지만은 이미 외국에서 면허를 땄기 때문에 합법화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국내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차를 이용하는 게 우버와 같은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면서 다만 러시아워의 끔찍한 교통체증은 만국 공통이라고 지적했다.
처음 도로에 나온 여성 운전자들은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알-데카엘은 “리야드와 같은 대도시에서 운전하는게 쉽지 않은데 특히 지하철이 지나가거나 러시아워 때에는 도로 우회로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 규칙을 무시하거나 급하게 차를 모는 운전자들은 항상 다른 운전자들이 비켜주길 기대한다”면서 “그들의 운전 방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