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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재정개혁 통한 비석유부문 활성화…‘비전2030’ 빛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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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민 기자

승인 : 2019. 05. 13. 16:27

Saudi Aramco <YONHAP NO-4707> (AP)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요정./AP,연합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의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2030’이 효과를 내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는 재정 수입의 80%,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출의 90%를 석유가 차지할 정도로 석유 의존적이다. 이에 비(非)석유 부문의 육성 및 성장을 통해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 재정 수입 역시 늘리려는 것이 비전 2030의 목표인데,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아랍뉴스가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의 경제 개혁이 본격화되면서 비석유 부문의 성장과 함께 재정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2018년 기준으로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 GDP 성장률은 2.1%로 전년의 1.3%보다 상당폭 개선됐다. 비석유 부문의 재정 수입 또한 2019년 1분기 203억 달러(약 24조45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비석유 부문 성장률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2016년 3분기 이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적인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겠다는 비전2030을 선포했다. 이 대규모 경제 개혁 정책은 아람코 기업공개(IPO) 및 채권 발행을 통한 시드머니 확보를 통해 비석유 부문의 육성 및 성장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 제조업·금융·유통·관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2017년 이후 생산·고용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2021에는 비석유 부문의 GDP 성장률이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비전2030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비석유 부문의 성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석유 부문의 성장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통한 재정개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달 아람코는 120억 달러(약 14조2150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마무리하며 국제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채권발행 자금은 중동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사빅을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아람코는 지난 3월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한 사빅 지분 70%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PIF의 사빅 매각 자금을 활용해 비석유 부문의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람코의 채권발행 자금이 비전2030의 시드머니로 활용돼 비석유 부문의 육성 및 성장에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상당부분 정착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장 미셸 살리바 연구원은 “아람코의 사빅 인수가 마무리되면 중기적으로 비석유 부문 GDP가 2%포인트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비석유 부문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4.1%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계 생활비를 높여 민간 부문에 부담을 준다는 비판도 있지만 지난해 도입된 5%의 부가가치세(VAT), 그리고 전기세 및 휘발유 가격 인상은 재정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사우디 정부는 올해 1분기 재정이 74억1000만 달러(약 8조776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재정흑자는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성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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