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규모 200억달러로 두 배 늘려
美 시리아 철군 이후 대비책 모색
對테러전 관련 군사협력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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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13일 파티흐 이을디즈 이라크 주재 터키 대사를 인용, “이라크와 터키의 올해 교역량 목표는 200억 달러”라며 “터키에서 쿠르드족 지역을 경유해 이라크에 공급되는 물품에 이중과세가 부과되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보도했다. 터키에서 이라크로 물품을 운반하는 트럭 수 천대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에 걸쳐 있는 쿠르디스탄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쿠르드의 땅’을 의미하는 쿠르디스탄은 터키·이라크·시리아 북부·이란 북서부 등이 접경을 이루는 산악지대에 펼쳐져 있다. 이라크행 트럭들은 이라크와 터키 국경이 맞닿은 쿠르디스탄 지역 두 곳에서 터키에 관세를 내고 있다.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이중과세 장애물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사바흐 알세이크 정치 전문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영향으로 이라크 시장에서 터키 제품이 이란 제품을 대체하면서 터키가 이라크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라크는 이란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국 제재로 대 이란 무역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는 터키 기업들에 진정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8월 미국이 이란 제재를 복원했을 때 “미국의 제재 복원은 전략적 실책으로 반대하지만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제재는 지키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이라크와 이란은 경제적 교역과 정치·군사 협력을 모색하면서 우호관계를 유지했다.
시리아와 접한 이라크와 터키는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발표 후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실리 대통령은 이달 초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후 “이라크는 터키와 진정한 협력·전략적 협력관계를 원한다”며 “지역 문제에 외부세력 도움보다는 역내 국가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수니파 무장조직 IS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양국 모두에 위협적인 존재라며 “이라크와 대(對) 테러전을 위한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자국 내 PKK과 연계된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미군이 철수하면 이들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경을 맞댄 이라크와 터키는 터키의 쿠르드 반군 세력에 대한 반복적인 공습으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터키는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 PKK 근거지를 겨냥해 수시로 공습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PKK 소탕을 위한 지상작전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