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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국영 통신 쿠나(KUNA)와 두바이의 유력 경제 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 당국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실크시티’(City of Silk)라고 불리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중심 신도시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실크시티는 쿠웨이트 북부 수비야에 조성되는 면적 200㎢의 신도시다. 상업·외교, 교육, 휴양, 생태 등 4개 지구로 구성된다. 쿠웨이트는 실크시티를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습지를 메운 36km의 도로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도로망보다 약 100㎞ 짧아지는 것이다. 고대 동서양이 연결된 무역 통로였던 ‘실크로드’를 되살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무역 중심 신도시를 설립한다는 쿠웨이트의 야망이 담긴 프로젝트다.
사미 하야트 중국 주재 쿠웨이트 대사는 “새로운 쿠웨이트 2030 비전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이에는 실크로드를 부활시켜 세계적인 상업지구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상호적이고 실질적인 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웨이트와 중국은 지난 7월 실크시티 인근 파일라카·와르바·부비얀·미스칸·아와 등 5개 섬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섬과 실크시티, 수도 쿠웨이트시티가 도로로 연결된다. 특히 쿠웨이트 최대 상거래 중심지가 될 무바라크 항구는 홍해를 통한 유럽으로의 무역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1위 항공업체인 미국 보잉사(社)가 쿠웨이트에 연내 사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잉은 중동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인 쿠웨이트에 2035년까지 조종사 3만6000명과 승무원 10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사옥 건립은 이 같은 장기 전망에 따른 것이다.
걸프은행 회장 겸 알가님 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인 오마르 알가넴은 “쿠웨이트는 주목할 지리적 입지와 강화된 인프라 등 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들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우디 등과 근접해 중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데다 외국인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계 기업의 100% 지분 소유 허용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