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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北 “무차별 보복타격” vs 군 “강력히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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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7. 11. 15:53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김정은 뜻 시사
국방부 "그동안의 도발 행동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전문가 "사드 반대하는 중·러 입장 거들어…대북공조 균열"
사드와 한미 관계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여야 및 보수,진보 시민단체가 국익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11일 광화문 인근 역사박물관 태극기와 주한미국대사관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최종 결정에 대해 계속 잠잠했던 북한이 11일 “가차 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하겠다”며 강력한 위협이 담긴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이에 우리 군은 “억지주장을 지속하면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세계 제패를 위한 미국의 침략 수단인 사드 체계가 남조선에 틀고 앉을 위치와 장소가 확정되는 그 시각부터 그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이라도 명령만 내리면 가차없이 무차별적인 보복타격을 가하여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드팀없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한·미가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것에 대해 나흘 만에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이번 중대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표현임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물리적 대응조치로 위협한데 대해 “노골적인 위협 언동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한미의 사드배치 결정을 비난하기에 앞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동안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우리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적반하장격의 억지주장과 무분별한 경거망동을 지속한다면 우리 군의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사드는 방어형 무기”라며 “북한이 포병국이라는 특정한 부서의 명의로 이렇게 위협을 가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기들이 이렇게 대응하겠다고 시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북한의 위협적인 첫 반응에 대해 ‘중국·러시아용’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사드에 반대하는 중·러를 활용해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에 균열을 일으키려 한다는 설명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보조를 맞춰 사드에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여러 표현에서 드러난다”며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도리어 중국, 러시아가 난처할 수 있어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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