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미사일 기술 어디까지 왔나…‘대기권 재진입 기술’ 핵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623010011949

글자크기

닫기

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6. 23. 15:17

합참 관계자 "성공 단언 못해…엔진 성능면 기술적 진전"
한미 군당국, 무수단 대기권 재진입 상황 정밀 분석중
北,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0' 시험발사 사진 공개
북한은 23일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무기 개발 수준을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지상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 수십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화성-10’이라고 명명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IRBM)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우리 군은 23일 “그렇게 단언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성공의 기준에 대해 “실전 비행능력이 검증돼야 하며 최소 사거리 이상 정상적인 비행궤적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하고 “엔진 성능 면에서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나 검증이 필요하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있어 최대 핵심으로 꼽힌다. 무수단 미사일이 ‘완전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타격 지점에 근접해서 다시 진입하는데, 이때 엄청난 공기 저항에 따라 발생하는 7000도 이상의 고열과 마모로 탄두부에 손상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재진입시 탄두부에 손상이 가는 등 문제가 생겼다면 무수단 미사일이 당장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1만3000㎞ 추정) 등 중·장거리 미사일에 대해 한 번도 재진입체 실험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 3월 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탄도로켓 전투부(탄두) 첨두’로 추정되는 사진과 방열시험을 하는 사진을 공개한 적은 있다.

만약 북한의 주장대로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면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수단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에 문제가 없었다면 무수단 보다 훨씬 재진입 속도가 빠른 ICBM 재진입 기술에도 진전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조만간 ICBM인 KN-08의 재진입체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는 그들의 주장이고 우리는 북한이 재진입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전날 시험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상황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