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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의하면, 브라질 하원 탄핵 특별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의견서를 채택했다. 특위에 참여한 의원 65명 가운데 38명이 탄핵 추진에 찬성했고 27명은 반대했다.
이같이 탄핵 의견서가 채택됨에 따라 오는 15∼17일 열리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의 표결이 이뤄질 전망으로, 513명의 의원 가운데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 상원의 표결에 부쳐져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현재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탄핵안 부결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진보당(PP)과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주요 정당을 대상으로 각료직을 제의하는 등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진보당이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할 뜻을 밝힌 것으로 나타나 호세프 대통령에 불리한 형국이다.
여론조사도 호세프 대통령의 입지를 불리하게 만들고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주말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33%였다.
브라질의 경제도 악화되며 정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의 자료를 인용,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3.5%로 전망돼 베네수엘라(-6.9%) 다음으로 저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고 이날 보도햇다.
CEPAL은 중국의 성장 속도 감소와 금융시장 혼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남미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브라질·베네수엘라 외에 아르헨티나(-0.8%)와 에콰도르(-0.1%)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으며 올해 성장률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3.5%, 국제통화기금(IMF)은 마이너스 3.5%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국 혼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선을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바우지르 라우프 상원의원은 오는 10월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대선을 시행하자고 제의했다. 같은 당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도 조기 대선이 위기를 끝내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