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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핵실험, 자위적 조치”…핵개발 정당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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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1. 10. 16:25

"핵전쟁 위험으로부터 자주권·생존권 수호, 평화·안전 담보"
김정은 핵실험 발언 첫 보도, 핵개발 지속 의지 거듭 강조
북한 김정은, 새해 맞아 인민무력부 축하방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새해를 맞아 인민무력부를 축하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새해 벽두에 우리가 단행한 수소탄 시험은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핵전쟁위험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4차 핵실험에 대해 ‘자위적 조치’라며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맞서 핵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제1비서는 새해를 맞아 인민무력부를 축하방문한 자리에서 “미제와 제국주의자들의 핵전쟁위험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그는 “이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지난 6일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김 제1비서의 관련 발언을 북한 매체가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제1비서는 지난 1일 육성신년사에서 경제·핵 병진노선을 언급하지 않고 경제 분야를 정치·군사 분야보다 먼저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분간 핵실험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이중행보’를 보여줬다.

특히 김 제1비서의 이번 발언에는 앞으로도 핵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거듭 선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에 굴하지 않겠다,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신년사에서 핵 관련 발언을 자제한 김정은의 본심이 핵개발을 지속하려는 데 있음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를 공언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 논의도 이르면 이달 말까지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핵개발 자위권을 주장하는 북한의 반발로 동북아 정세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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