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북한 조만간 500~1000km SLBM 시험 가능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109010004826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1. 09. 23:24

북한 항상 예상보다 앞서 핵개발·전략무기 조기 개발 감안해야...최근 핵실험·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패키지 개발 패턴...핵탄두 소형화 능력은 확보, 핵무기 제조 능력 있지만 완전 제작 소유는 '불확실'
北, 비행거리 대폭 늘어난 'SLBM 사출 영상' 첫 공개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지난해 5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때 보다 비행거리가 월등히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SLBM 사출 시험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북한이 새로운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일의 수소탄 핵실험에 이어 잠수함에 핵탄두를 탑재해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 / 연합뉴스
우리 군은 9일 북한이 새로 공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영상을 분석한 결과 당초 예상보다 3∼4년 안에 전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북한이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분석보다는 1년 더 빨리 전력화할 것으로 재판단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SLBM 기술이 좀더 개선된 것으로 관측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 기술과 핵무장 능력을 과대 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우리가 정확한 대비를 하기 위해서는 너무 평가 절하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모든 국가 역량을 집중해서 핵개발과 SLBM 핵탄두 탑재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핵무기와 핵탄두 SLBM 개발은 시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9일 조만간 북한이 동해상에서 500km ~1000km 정도의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날리는 실험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관측했다. SLBM은 대부분 원자력 잠수함이 추진체이기 때문에 디젤식 잠수함의 약점을 완전 해소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북한은 항상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앞서 핵개발과 전략 무기 개발을 했기 때문에 몇 년 걸린다는 예측 보다는 얼마나 북한의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단축되거나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을 패키지로 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SLBM과 이번 4차 핵실험을 패키지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북한이 스커드 B·C와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핵무기를 완전히 만들어서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도 뒤따른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이 이번 공개한 영상에서 SLBM이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는 장면은 조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어제 공개한 영상에서 SLBM 발사각이 지난해 5월 사출 시험에서는 74도였지만 이번에는 90도로 높아졌다”면서 “SLBM 사출 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밤 북한이 지난해 12월 동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미사일은 거의 수직으로 물에서 솟아 수십 m 상공에서 점화한 다음 구름층을 뚫고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우리 군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구름층 위로 솟아 오른 미사일은 SLBM이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SLBM 사출시험 영상은 과거 스커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넣어 편집한 것으로 본다”면서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TV는 SLBM의 수중사출 장면에 이어 바로 구름층 위로 비행하는 미사일의 영상을 보여줬다. 구름층 위로 날아오르는 미사일의 모습은 북한의 2014년 7월 스커드 미사일 발사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의 SLBM 기술은 수중사출 단계 정도인 것 같다”면서 “아직 비행시험에 들어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LBM 개발을 위해서는 지상 사출시험에 이어 수중사출시험을 하고 비행시험을 한 다음 잠수함에서 실제로 발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북한의 SLBM 기술은 지난해 5월의 수중사출 수준에서 조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약 7개월 만에 수중 사출 시험을 개선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기존 예상보다 빨리 SLBM을 전력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SLBM을 예상보다 1년 빨리 전력화할 수 있다”면서 “북한 SLBM이 3∼4년 안으로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