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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이 던진 금융사 CEO 반대표… 8건 중 6건 ‘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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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2. 26. 17:59

최근 3년간 미래에셋證·생명 각각 3회
3월 주총시즌 앞두고 의결권 행사 주목
"결론 뒷받침할 사유 충실히 공개해야"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최고경영자(CEO) 연임이나 교체 등을 앞두고 있는 금융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국민연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국민연금이 금융사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 사례가 8차례였다. 그 중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그룹 산하 금융사에 대한 반대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장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2025년 대표이사 선임 등 금융사 주주총회 안건 반대 의견 제시한 사례'를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금융사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8건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냈다. 이기간 국민연금이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금융사는 4곳이었는데,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3회, 미래에셋생명이 3회로 미래에셋그룹 계열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3년 최현만 전 회장을 미래에셋증권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놨는데,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같은해 미래에셋생명 변재식 전 사장과 김재식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같은 이유로 반대 의견을 행사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는데,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에 대해선 2024년에도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이외에 올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결정되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에 대해선 2023년 선임 당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냈었다. 진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경징계를 받은 바 있는데,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신영증권 원종석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냈다. 원 회장은 최대주주 원국회 명예회장의 아들이고, 현재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서면서 CEO 교체나 연임 등을 앞둔 금융사들은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 지적하자, 금융지주 회장 연임시 주총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일반결의보다 많은 주주가 찬성을 해야 의결되는 만큼, 국민연금의 역할에 다른 주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주주권 행사"라며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경우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 국민연금의 거버넌스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측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우 세부 반대 사유를 충실하게 공개하는 등 의결권 행사 방향 사전 공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인순 의원은 "코스피가 6000을 넘어서며 우리 자본시장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더 이상 형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연금은 침묵하는 최대주주가 아니라 책임 있는 기관투자자로서, 주주가치를 훼손하거나 지배구조를 왜곡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가입자인 국민의 이익과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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