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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독소조항 찾겠다” 내세운 삼성물산, DxP사업본부→DxP사업부 확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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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2. 26. 17:44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조속 참여
AI 에이전트 건설 프로젝트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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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소병식 삼성물산 ENG혁신실장(부사장)이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에서 열린 '2025 인공지능(AI) 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인공지능(AI) 기반 건설사로 재도약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직 개편과 함께 AI 주도 산업 패러다임 전환으로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분야에 한발 빠르게 참여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4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DxP(디지털 전환 사업부)를 오세철 대표이사 직속 본부로 격상한 데 이어, 최근 이를 DxP사업부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올해 DxP사업부 산하에 AI혁신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에너지설루션사업부·주택개발사업부·하이테크사업부는 유지하되, 어반&인프라사업부와 글로벌오퍼레이션실은 폐지하고 국내사업부·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보다 세분화된 시장 단위로 사업 추진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개편은 'AI 전환'을 통해 AI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의 구상을 실행 체계로 옮긴 조치로 풀이된다. 오 사장은 지난해 11월 '2025 AI 데이' 환영사에서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자"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개발한 'AI-ITB 리뷰어' 등 AI 에이전트를 올해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향후 3년간 단계별 AI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설업 전 영역에서 업무 지능화를 구현하고,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AI 전환은 핵심 사업인 주택부문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에 AI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지하주차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AI 기반 통합 주차 유도와 전기차 충전 기능을 결합하고, AI 기반 CCTV 화재 감지 등 재해 대응 인프라도 설치해 입주민 안전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래미안 원페를라엔에 '래미안 AI 주차장'을 처음 적용했다.

조직개편 자체는 기업 전반에서 흔히 나타나는 변화지만, 삼성물산은 AI를 '도입'에 그치지 않고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예컨대 계약서 초안 작성, 계약 방식·공사 기간·유보금 등 핵심 항목 체크리스트 생성, 데이터베이스(DB) 기반 독소조항 점검·수정 등 계약·리스크 관리 업무에 AI를 적용해 실제 효율과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도어 투 도어(door-to-door) 배송 로봇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로봇 설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기존 사업과 결합해 시니어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간 연계 로봇 사업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태양광,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분야에서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선진 SMR 기술 보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벤처투자를 통해 미래기술 및 설루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를 23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19조6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택부문에서는 7조7000억원 규모의 시공권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주택 공급 및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 규모가 222조원(2025년)에서 231조원(2026년)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우량 프로젝트 수주와 수익성 확보로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기반의 미래사업 준비도 병행해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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