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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E&S 전략 결실’ SK이노, 베트남 LNG 3조원대 사업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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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2. 19. 16:12

'뀐랍 LNG 발전사업' 사업자 선정…2030년 완공 목표
옛 SK E&S 전략 결실,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첫 대형 성과
급성장 시장 전력난 해법 제시, 가격·공급 안정성 해결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조감도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조감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총 23억 달러,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 구축한 통합 밸류체인 모델을 해외로 확장하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단순 발전소 건설 수주가 아닌 연료 조달부터 전력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구조를 제시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는 옛 SK E&S가 합병 전부터 공들여온 사업으로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정유와 배터리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 구조의 체질을 개선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9일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 산하 PV Power, 현지 기업 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사업'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노이 남쪽 220km 지점에 1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25만㎥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 구축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2024년 최초 입찰 당시 한국과 일본, 카타르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경쟁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SK이노베이션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에는 현지 발전사업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와 함께, 북미·호주 등에서 확보한 자체 LNG 포트폴리오를 연계한 통합 공급 모델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해외 발전사업은 대부분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집중하고 연료 공급은 별도 계약을 통해 조달하는 분리형 구조였다. 이 경우 국제 가스 가격 변동이나 공급 차질이 사업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LNG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연료비 부담이 사업 리스크로 부각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LNG 조달망을 활용해 베트남 터미널까지 직접 운송하고 발전소에 공급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연료 가격 변동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터미널을 발전소 전용 시설이 아닌 지역 허브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프로젝트 자체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인프라 통합 정책과도 맞물린다. 베트남은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원 구조는 아직 석탄과 수력 중심이다. 석탄 발전 확대는 탄소 배출 부담이 크고, 수력은 기후 변동에 취약해 안정적 공급이 어렵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우선 LNG로 전력 공급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대안을 내놨다. 특히 LNG 발전소 인근에 SK그룹이 보유한 AI·반도체 등 사업 역량을 통한 고부가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이 모델을 설명했고 이후 정부 고위층과 협의를 이어왔다.

특히 이번 수주는 SK이노베이션이 국내 LNG 수입·도입·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밸류체인을 해외 시장에 적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뀐랍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교두보로 삼아 사업 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중북부 외 거점 지역을 통해 가스 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하고, 이를 연결하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00만 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 톤 규모로 키워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응에안성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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