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쟁 격화 속 남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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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뭄바이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격변하는 세계 속 글로벌 안정성을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규정했다. 모디 총리도 "세계 질서가 도전에 직면한 시기"라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양국은 전략 관계 심화와 이중과세 방지 협정 체결,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산 협력 확대 등을 발표했다. 특히 벵갈루루에서 에어버스와 인도 타타그룹이 설립한 군용 헬리콥터 최종 조립시설을 공동 개소하며 공동 생산 체제를 부각했다. 인도 국영 방산업체 바라트 일렉트로닉스와 프랑스 사프란은 공대지 정밀유도 미사일을 인도에서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의 최대 관심사는 인도 공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인 라팔 전투기 114대 도입이다. 인도 국방장관이 주재한 위원회는 이달 초 해당 사업을 승인했으며, 가격과 현지 생산 비율 등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인도는 해군용 라팔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최근 미국산 해상초계기 6대와 라팔 전투기를 포함해 약 400억달러 규모의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면서도 미국·프랑스 등과 협력을 병행하는 다자 균형 전략의 일환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프랑스 무기 수출의 최대 비중은 인도가 차지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이번 방문은 국내 정치적 부담을 완화할 기회로 평가된다. 의회 분열과 재정 압박 속에서 대규모 방산 수출은 경제적 성과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양국은 이날 방위협력 협정을 10년 연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인도는 미국과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프랑스·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해왔다. 프랑스 역시 미·중 양강 구도 속에서 인도를 핵심 파트너로 삼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