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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케이뱅크, 상장 후 주가 흐름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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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1. 22. 18:00

지난 IPO 도전 대비 희망가 20% 낮춰
우려 불식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절실
최우형 행장 “비이자수익 확대 주력할 것”
케이뱅크 CI 사옥1
/케이뱅크
기업공개(IPO)를 재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공모가 눈높이를 낮추며 상장 가능성을 높였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둘러싼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장기간 부진한 데다, 케이뱅크 역시 밸류에이션과 수익 구조를 둘러싼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모 흥행 여부와 별개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8300~9500원으로, 지난해 9월 IPO 도전 당시 제시했던 9500~1만2000원 대비 12~20% 낮아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이 케이뱅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 2주 만에 공모가(3만9000원) 대비 135.9% 상승한 9만2000원까지 급등했지만, 2022년 10월 말 1만5850원까지 밀린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이날 2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성장성 한계와 규제 환경, 수익성 둔화 우려가 겹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최근에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몸값을 낮췄음에도 여전히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케이뱅크 주가 향방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케이뱅크는 피어그룹으로 카카오뱅크와 라쿠텐뱅크를 선정해 적용 PBR(주가순자산비율) 거래배수를 1.8배로 산출했는데, 이는 카카오뱅크(1.5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라쿠텐뱅크의 비이자수익 비중은 40% 안팎이지만, 케이뱅크는 수익의 80% 이상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밸류에이션 논란과 별개로, 케이뱅크의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 역시 상장 이후 주가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비이자수익의 35%가 두나무 업비트 제휴를 통해 발생했는데, 오는 10월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수익 급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비트 예치금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 역시 위험 요소다. 케이뱅크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치금에 대한 지급 이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조달금리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예치금 계약 조건 등에 따라 금리 조정이 지연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우형 행장은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030년까지 고객 2600만명, 자산 85조원의 '종합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며 기업금융과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플랫폼·중소기업(SME)·AI·디지털자산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 1800만명 고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현지 기업과 디지털자산 기반 송금 서비스 협력을 추진하는 등 해외 확장에도 나섰다. 케이뱅크 측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 혁신을 이끌고 비대면 금융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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