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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쟁이 잎은 여러 유익한 성분이 많아 '땅의 미역'으로 불리며 예로부터 국거리나 나물, 장아찌 재료로 사랑을 받아왔다. 이상권 작가의 책 '야생초밥상'도 '소리쟁이국'을 구수하게 소개하며, 소리쟁이가 가장 맛있는 시기가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일러주었다. 작년 여름 단풍잎돼지풀과 일대 결전을 벌였던 그 소리쟁이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풀숲을 조심스레 헤쳐보니 추운 겨울에도 소리쟁이는 지난가을에 싹틔운 잎을 당당히 펼친 채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잎 몇 개를 뜯어 국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잎을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담가 순화를 시켰다. 소리쟁이 맛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어 된장으로만 양념을 한 후 푹 끓였다.
처음 먹어보는 소리쟁이국은 기대 이상이었다. 부드러운 소리쟁이의 식감과 함께 구수한 맛은 시금치나 아욱과 비슷했으나 더 깊고 진한 여운이 느껴졌다. 단순히 야생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된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갔다. 진정한 신토불이(身土不二)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한겨울에 만난 소리쟁이가 뜻밖의 소중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