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야 대표가 14일 나란히 충청권을 찾아 행정통합과 관련한 민심 청취에 나섰다. 충남 서산 축산종합센터에서 민생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와 대전시청을 방문해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의견을 밝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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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표가 민심을 청취하기 방문한 대전·충남에서 행정 통합 추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올해 7월까지 통합 특별시 출범과 시장 선출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에 대해 국민의힘이 '정치공학적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다. 국민의힘은 더 많은 '특례조항'을 담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통합 추진에 발을 빼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오전부터 나란히 대전과 충남을 찾아 지역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장 대표는 대전시청에서 대전시장을 만나 행정 통합과 관련한 정책 협의를 이어갔고, 정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행정 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두 대표 역시 이날 지역 방문에서 대전·충남 통합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국토 균형발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시도로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행정 통합에 공감하면서도 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과거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전·충남 행정 통합 추진 과정에서 마련했던 257개의 지방분권에 준하는 특례조항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례들이 배제될 경우, 물리적 통합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앞서 민주당은 숙의 과정을 거친 뒤 2월 말까지 행정 통합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든 민주당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행정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257개뿐 아니라 260개, 270개 더 많은 특례를 담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행정구역만 합치는 것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 특별시장을 선출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1명 뽑아놓고 그다음을 생각하자, 합쳐 놓고 그다음을 생각하자고 한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해오던 방식을 생각하면, 이건 정치공학적인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행정 통합 추진에 반대하려는 근거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 통합 공동 추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가 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반대하는 알리바이를 만들지 않길 바란다. 본인들이 통합을 먼저 꺼내놓고, 이제 발을 빼려고 하는 건 아니냐"며 "장 대표는 '대전·충남 통합을 적극 환영한다. 공동 추진하자'는 발언을 하시길 바란다. 안 그러면 이상한 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