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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2026년 경제 승부수… 성장 낙관과 생활비 현실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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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14. 09:57

트럼프, 경제성장 낙관 속 '생활비 능력' 향상에 올인
신용카드 금리 상한, 관세 수입 환원, 모기지 금리 인하 등 파격 제안
WSJ "지속 가능성 의문, 시장 왜곡 위험"
NYT "기업·정책 입안자 겁박 강압적"
자료=세계은행, 연합/ 그래픽=박종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026년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신의 감세·관세·규제 정책이 미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측은 같은 날 발표된 세계은행(WB)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의해 부분적으로 뒷받침됐다. 세계은행은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25년 6월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 상향분의 3분의 2가 기존 2.1%에서 2.2%로 조정된 미국 경제의 호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세제 혜택 연장 조치와 지난해 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종료가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무역 장벽 강화가 장기적으로는 세계 교역량 감소를 초래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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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물가 잡기' 총력전...'생활비 감당 가능성' 향상 파격 제안

견조한 성장 지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체감하는 위기감은 남다르다. 물가 상승에 지친 유권자들의 불만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어포더빌러티(Affordability)'가 민주당이 만든 '가짜 단어'라면서도 그 향상을 핵심 정책 목표로 제시하면서 시장 개입적 성격이 강한 파격적인 대책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용카드 금리 10% 상한제, 관세 수입의 국민 직접 환원 등 구매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이날 제안에는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채권 매입을 통해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금리를 인위적으로 0.20~0.25%포인트 낮춰 가계 부담을 연간 약 1000억달러 줄이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이는 자유 시장 경제 원칙을 중시하던 공화당의 전통적인 기조와는 결이 다른, 철저히 실용주의적이고 포퓰리즘적인 접근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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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 5번가의 삭스 백화점 내부 모습./AFP·연합
◇ WSJ "지속 가능성 의문, 시장 왜곡 위험"...NYT "기업·정책 입안자 겁박 강압적 통제"

경제학자들은 신용카드 금리 상한이 특히 고위험 차입자에 대한 신용 접근성을 줄일 수 있고, 관세 수입을 현금 지급에 사용하는 방식은 교역이 감소할 경우 재정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낳으며, 정부 개입을 통해 모기지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은 주택시장과 채권시장을 왜곡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을 겁박하는 '강압적(Brute Force)' 형태를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 부담에 지친 유권자들을 달래고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기업과 정책 입안자 모두를 겨냥한 위협과 처벌이 섞인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월 미 CPI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왼쪽부터 종합·식품·에너지, 그리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자료 캡처
◇ 12월 CPI, '안도'와 '불안'의 경계선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역시 전망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6% 올라 전월과 같았고, 전문가 전망(2.8%)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역시 전망(0.3%)에 못 미쳤다. 근원지수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지난해 11월 CPI가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데이터 수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각에서 "구멍 숭숭 뚫린 스위스 치즈 같다"는 비아냥과 함께 통계 신뢰성 논란이 일었던 만큼, 12월 지표가 정상적으로 집계되고 시장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웃도는 2.7% 수준에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추가 인하의 명분이 약해졌다. 시장은 오는 1월 27~2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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