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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지주사 ‘상미당홀딩스’ 출범… “창업정신 담아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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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 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1. 13. 18:54

그룹 출발점 '상미당' 사명에 담아
고객 신뢰 역점, 거버넌스 재정비
계열사 개입 최소화로 전문성 ↑
'오너 3세 경영' 승계작업 해석도
SP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SPC그룹의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SMDH)'는 13일 공식 출범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파리크라상의 물적 분할을 공식화한 이후 진행돼 온 결과다. 주목되는 대목은 지주사 사명이다. SPC는 새로운 이름 대신, 그룹의 출발점인 '상미당(賞美堂)'을 사명으로 택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해외 사업 확대, 기업 신뢰와 거버넌스에 대한 요구가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잇따른 안전 사고 논란과 기업 이미지 훼손까지 겹치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다. '맛과 품질, 고객 신뢰, 나눔과 상생'을 중시해 온 창업가 정신을 내세워 조직을 재정비할 전망이다.

이날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파리크라상으로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존 파리크라상이 계열사 지분 보유와 사업을 동시에 수행해 온 구조에서 벗어나, 순수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상미당홀딩스는 중장기 비전과 글로벌 사업 전략, 준법·안전·혁신 등 그룹 차원의 공통 기준을 담당한다. 준법과 안전, 혁신 등 핵심 가치가 계열사 전반에 일관되게 작동하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개별 사업에 대한 개입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계열사는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독립 경영을 통해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높이고, 브랜드 전략 역시 지주회사 중심이 아닌 개별 브랜드 단위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주사 출범 전에도 SPC그룹은 파리크라상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다만 사업과 투자·관리 기능이 혼재돼 책임과 권한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글로벌 사업 비중이 커지고 ESG와 거버넌스가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 같은 변화가 지주사 전환을 선택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주사 사명은 그룹의 출발점이 된 '상미당(賞美堂)'에서 비롯됐다. 상미당은 1945년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황해도 옹진에 세운 빵집으로, '맛있고 좋은 것을 드리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백만 개의 빵을 만들어도 고객은 하나의 빵으로 평가한다" "빵을 나누면 끼니가 되고, 기술을 나누면 꿈이 된다"는 상미당 정신은 규모의 확장보다 맛과 품질, 고객 신뢰를 우선해 온 SPC 경영 철학의 뿌리로 자리해 왔다. 상미당홀딩스는 이 같은 창업 정신을 지주회사 체제의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오너 일가 승계와 맞물린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SPC는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오너가 3세인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을 승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세대교체의 속도를 높였다. 다양한 승계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대표적으로 허진수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이 보유한 SPC삼립 지분을 현물출자해 상미당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 경우 직접적인 지분 증여에 따른 상속·증여세 부담을 완화하면서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SPC삼립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도 가능한 카드로 꼽힌다.
정문경 기자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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