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강호동 농협회장, 숙박비 초과 지출·특혜 사과… “국민 기대 못 미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13010005834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1. 13. 11:02

13일 서울 농협 본관서 대국민 사과
농민신문 회장·농협재단 이사장 사임
외부 전문가 중심 '농협개혁위' 조직
"정부 농정 대전환 정책 적극 동참"
농협중앙회 대국민 사과-7110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상선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서 지적된 사안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해외 출장 시 초과 지출된 숙박비는 사비로 반환하고,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는 등 수습조치에 나섰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머리를 숙이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8일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 브리핑을 통해 중앙회장의 과도한 혜택 및 방만경영 등을 지적한 바 있다. 강 회장이 해외 출장 숙박비를 규정보다 4000만원 초과 집행하고,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겸하며 연간 3억원이 넘는 연봉과 퇴직금을 수령하는 등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내부 임직원 성비위·업무상 배임에 대한 온정주의식 처분과 폐쇄적 임원 추천 절차 등도 지적사항에 포함됐다.

이에 강 회장은 권한 범위와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내려놓고, 농협재단 이사장직도 사임하겠다"며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사업전담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겠다"며 "본연의 책무인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회장은 농식품부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보완조치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출장 시 일일 숙박비 250달러(36만원)를 초과해 집행된 비용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관련 비용은 전액 환입 조치하고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와 절차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전했다.

농협은 조직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농협개혁위원회'도 구성한다. 개혁위는 법조계, 학계, 농업계,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다. 감사 지적사항을 비롯해 관행으로 이어져온 불합리한 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을 도모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개혁위는 중앙회장 선출방식과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구조적 문제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할 것"이라며 "조합 경영 투명성 제고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농협이 당초 출범 목적에 맞게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정부의 농정 대전환 정책에 적극 동참해 농협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며 "돈 버는 농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여 농업인 땀이 정당한 소득으로 보장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농업·농촌과 농업인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협에 대한 추가 감사를 위해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합동감사체계'를 마련한다.

최종 감사 결과는 오는 3월 중 발표될 전망이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