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베네수, 미국인 억류 다시 늘어…“정치적 지렛대 활용” 우려 확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1010000080

글자크기

닫기

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01. 09:41

트럼프 군사·경제 압박과 맞물려 긴장 고조
USA-CARIBBEAN/MILITARY BUILDUP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의 옛 루스벨트 로즈 해군기지 활주로에 미 공군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대기해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상대로 군사·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에서 억류된 미국인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국이 대화 대신 압박으로 전략을 전환한 이후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양국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베네수엘라가 여러 명의 미국인을 체포했다"며 이 가운데 일부는 형사 혐의를 받지만, 최소 2명에 대해서는 '부당 억류' 지정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억류된 이들 가운데는 베네수엘라·미국 이중국적자 3명과 베네수엘라와 직접적 연고가 없는 미국 시민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정권은 과거에도 미국 시민 억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억류 미국인 송환 문제를 주요 외교 과제로 삼고 2기 취임 직후 협상 채널을 가동해 17명을 석방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협상이 중단되고 제재·군사 압박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다시 경직됐다.

최근 미국인 억류 증가는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강경 행보와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미국은 카리브해에 해군 전력을 배치하고 '마두로 정권이 연루된 마약 밀수'라며 선박을 공습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선박을 겨냥한 제재까지 겹치며 긴장은 더 높아졌다.

일부 전·현직 미군 지휘관들은 미국인 억류가 향후 군사작전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미 남부사령관은 "마두로가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더 강경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와 콜롬비아 주재 미 대사관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정부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신원이 확인된 사례 가운데 뉴욕 출신 여행객 제임스 루키-랭(28)은 지난해 12월 베네수엘라 남부 국경을 넘은 뒤 연락이 끊겼으며, 미국 정부는 그가 '부당 억류'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석방된 수감자들은 폭행, 비위생적 수용 환경, 법적 절차 부재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증언한 바 있다.

현재도 미국 영주권자와 베네수엘라계 미국인 등 최소 2명 이상이 여전히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이들이 범죄와 무관한 '정치적 억류자'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내 미국인 억류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압박 전략과 맞물려 양국 갈등을 더 악화시키는 또 다른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