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회색도시서 낭만문화도시로…구미시, 혁신 아이템으로 100만 관광객 창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0010010420

글자크기

닫기

구미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11. 20. 09:17

라면축제·푸드페스티벌·낭만야시장 잇따라 성공
혁신이 만든 ‘100만 축제의 기적’… 구미시의 반전 스토리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지난 7일 구미역에서 열린 2025년 구미라면축제 개막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미시
오랜 기간 산업도시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지닌 경북 구미시가 올해 굵직굵직한 지역축제를 통해 '100만 방문객 시대'를 열며 도시브랜드를 송두리째 바꾸는 데 성공했다.

구미시는 20일 올 한해 구미라면축제. 푸드페스티벌, 낭만 야시장 등 개성 있는 축제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도심 곳곳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초반만 해도 "공장만 있는 도시에서 무슨 축제가 되겠나"는 등 냉담한 반응만 이어지던 회의론은 더 이상 현재의 구미를 설명하지 못한다. 김장호 시장은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낭만 도시'를 내세우며 조직개편을 통해 낭만축제과와 관광인프라과를 신설,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올해 구미를 찾은 축제 방문객은 총 100만명. '일만 하는 도시'라는 인식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구미에서도 관광이 된다"는 확신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라면축제에 35만명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푸드페스티벌(20만명), 낭만야시장(20만3000명), 벚꽃축제(15만명) 등이 대박을 기록했다. 여기에 문화로페스티벌(3만명), 산단페스티벌(2만1000명), 힙합페스티벌(2만명), K-팝 콘서트(2만명) 등도 만만찮은 방문객 유치 성과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갓 튀긴 라면'은 라면축제를 대표하는 핵심 콘텐츠다. 신라면 생산의 75%를 담당하는 농심 구미공장의 도시 자산을 재해석해 'K-라면의 성지'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갓 튀긴 라면' 판매량은 2023년 6만개, 2024년 26만개, 올해 50만개로 해가 갈수록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축제 장소를 낙동강 체육공원에서 구미역 인근 도심으로 과감히 이전한 것도 주효했다. 접근성 향상은 곧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고, 1회 1만5000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은 올해는 23배나 늘어난 35만명을 기록했다.

축제 기간 구미역 이용객도 전주 대비 200% 증가하며 '도심형 축제'의 성공모델을 입증했다. 무료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경쟁을 통한 음식 품질 강화, 전문 기획단 운영 등 시장 논리와 전문성을 도입한 점도 축제의 경쟁력을 높였다. 지역상권 매출은 '13월의 월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크게 상승해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냈다.

가장 큰 성과는 산업도시 구미가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쌓아온 역량이 문화·관광 분야로 확산돼 도시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축제를 통해 '우리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구미시는 라면테마상설관과 라면테마거리 조성을 검토 중이며 코레일 관광열차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연중 방문이 가능한 관광 콘텐츠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금오산, 선산산림휴양타운 등 지역 관광자원과 축제를 연계해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고 호텔 등 숙박 인프라, 금오산 케이블카 등 체류형 관광 기반도 보완이 필요하다.

또 대경선 열차 증편, KTX 구미역 정차 등 교통 접근성 개선도 향후 신공항 개항과 함께 '연 500만 관광객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 시장은 "이번 축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될 인프라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며 "100만 축제 도시에 걸맞은 도시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이 만든 ‘100만 축제의 기적’… 구미시의 반전 스토리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이 지난 7일 구미역에서 열린 2025년 구미라면축제 개막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미시
윤성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