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순직 소방관 마지막 출동 AI로 복원…15일 공개

1945년 부산 군수품 창고 화재 진압 중 폭발로 순직…AI로 80년 만에 재현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 15일 유튜브 '소방청TV'서 공개

대한민국 최초 순직 故김영만 소방관. /소방청

대한민국 최초 순직 소방관인 고(故) 김영만 소방관의 마지막 출동 순간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영상으로 되살아났다.

소방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AI로 복원한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을 오는 15일 유튜브 '소방청TV'에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김 소방관은 1917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939년 부산소방서에 근무를 시작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일본인 소방관들이 귀국하자, 소수의 한국인 소방관들과 함께 지역 화재 진압 임무를 이어갔다. 그러나 광복 두 달 뒤인 1945년 10월 27일 부산의 한 군수품 보급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압에 나섰다가 폭발 사고로 순직했다.

이번 1분 분량의 복원 영상은 당시 기록과 고증을 바탕으로 김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출동해 순직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영상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성장과 도약 뒤에는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소방공무원이 있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제작에는 독립운동가 복원 영상으로 주목받은 유튜브 채널 'AI기억복원소'가 참여했다.

유가족인 아들 김정부씨는 "아버지의 모습을 복원해줘서 마음이 뭉클하다"며 "이 영상이 재난 현장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값진 희생을 다시 기억하고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만 소방관은 2023년 5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1994년 9월 1일 이전 순직자 중 최초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다섯 명의 소방공무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은 "이번 영상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모든 순직 소방공무원과 유가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이 광복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받아 일상의 안전을 소중히 여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