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스탠바이미 등 흥행
아이스크림 제조기 상용화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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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경쟁사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가전제품을 과감히 시장에 선보여 왔다. '혁신적', '참신하다'는 평이 오가는 가운데 흥행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인 히트작은 '트롬 스타일러'다. 가전 제품군에 '의류관리기'라는 새 영역을 개척하며 국내외 시장을 선도했다. 올해도 2025년형 '뉴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는 기존 고정된 사용방식에서 탈피한 제품이다. 바퀴 달린 27인치 터치 스크린은 집안 어디서나 쓸 수 있고, OTT 시청과 화상회의, 요리 콘텐츠 활용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다. 올해 출시한 '스탠바이미2'는 초도 물량이 조기 완판됐고, 해외에도 출시 예정이다. 올해 3월 나온 '에어로캣타워'도 주목받고 있다. 반려묘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에 캣타워, 체중계, 온열좌석, AI 기능까지 결합했다. 109만원대 고가에도 입소문을 얻으면서 판매량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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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스노우화이트'는 지난 2019년 미국 SXSW 공개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성 부족 등의 이유로 상용화가 무산됐다. 2017년 출시된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은 한때 국내외로 판매를 넓혔는데 적자가 쌓이면서 올해 LG생활건강으로 이관됐다. 지난 5월 출시된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는 두 개의 캡슐을 동시에 추출해 블렌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았으나, 가격, 불편한 사용 등 문제로 7월 중순부터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재판매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략을 수정해 실적 상승에 다시 도전한 경우도 있다. 가정용 맥주 제조기 '홈브루'는 2019년 출시 당시 초기 399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1년 뒤 절반 가격인 199만원으로 낮추면서 접근성을 높였다. 반려식물 재배기 LG '틔운' 도 149만원 초기 모델을 선보인고 나서 가격과 크기를 줄인 '틔운 미니'를 19만9000원에 추가 출시해, 소비자 장벽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