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공들인 보튤리눔 톡신 흥행 결실
호실적 바탕 현금성 자산만 4700억원
미래전략실 주도 뷰티 새 먹거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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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오르는 주요 배경은 '보튤리눔 톡신(보톡스 핵심 성분)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보튤리눔 톡신을 출시하면서 북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휴젤의 보튤리눔 톡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시장 문턱을 넘은 상품이다. 'K-화장품' 열풍으로 화장품 사업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는 점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향후 관전포인트는 'M&A(인수합병)' 향방이다. 현금성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차석용 휴젤 회장이 과거 LG생활건강 CEO시절 20건이 넘는 M&A를 주도한 입지적인 인물이란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 주가는 지난 8일 3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일 대비 11.8% 급등한 수치다.
휴젤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95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2분기에만 566억원을 벌어들였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확실히 증명한 셈이 됐다.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건 '보튤리눔 톡신(이하 톡신)'의 미국 매출 성장 때문이다. 차 회장은 2023년 3월 휴젤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톡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들여 왔다. 대표적인 성과로 지난해 2월 획득한 미국 FDA 승인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휴젤은 현지 유통 파트너십을 속도감 있게 구축했고 지난 3월 미국 톡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미국시장에서 톡신이 흥행하자 지난 6월엔 선적이 추가돼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휴젤 톡신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화장품 사업도 눈에 띈다. 화장품 2분기 매출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폭증했다. 대표 상품 웰라쥬가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휴젤은 올 하반기에도 미국 현지 침투율을 높이고,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톡신 수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인 만큼 선적량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며 "중국에선 유통사 사환제약의 판매 호조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톡신 흥행에 힘입어 외형성장에 성공한 만큼, 차 회장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 회장이 LG생활건강에서 20건이 넘는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만큼 휴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휴젤은 차 회장 취임 후 미래전략팀을 꾸렸다. 향후 뷰티 분야 기업들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의 현금성 자산과 보유 자사주도 충분한 상황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약 47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M&A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며 "약 150만주의 자사주(발행주식수 대비 12.55%)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앞으로 살펴볼 만한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