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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위협하는 차이나쇼크] ‘대륙의 굴기’ 온·오프 전방위 공세… “R&D·정부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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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 김영진 기자 |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7. 08. 17:50

中배터리·자동차 등 안방시장 잠식
추가진출 예고 속 산업계 우려 증폭
전문가, 친기업 정책 지원 등 제언
"정부가 국내 진입장벽 강화 해야"
'중국산은 저렴한만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옛말이라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 이미 대중에 기술력과 성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지점으로 방문객 발길이 끊이질 않고, 소비자가 중국산 가전제품 등을 손쉽게 이용한다는 게 그 방증이다.

중국은 미국 등의 글로벌 관세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적극 진출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나아가 정부에서도 더 이상 지원을 늦출 수 없다고 조언한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BYD·EVE에너지 등 중국 배터리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일례로 양사는 올해 3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참가했다. 올해 전시회 키워드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업계 관심을 끌어모았다.

올해 한국 법인과 국내 1호점을 설립한 샤오미는 기존 온라인 위주 판매 전략을 넘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샤오미 스토어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공기청정기, 청소기, 웨어러블 기기 등 샤오미의 생활가전 및 IoT 제품이 대거 전시·판매되고 있으며 동시에 A/S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BYD는 올해 1월 국내에 상륙한 이후 지난 4월부터 첫 시판 모델인 소형 SUV '아토3'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아토3는 본격 고객 인도 이후 한 달 반 만에 1000대 이상을 기록할 정도였다.

BYD 외에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추가적으로 예고되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로서는 두 번째로 진출할 예정이다. 지커는 올해 한국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장안자동차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안자동차는 산하 브랜드의 제품 로고,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상태며, 샤오미 역시 한국 법인 설립 목적에 '자동차 판매업'을 포함하며 전기차 판매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국 시장 진출이 단순히 소비자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점을 넘어, 국내 산업 생태계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금의 흐름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내 산업 보호와 소비자 혜택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설계 방향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경쟁 환경이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제적인 무역질서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정부가 사전에 변화를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20년 넘게 신자유주의, 시장주의 등 이론에 따라 정부 역할이나 지원을 등한시한 부분이 많다"며 "반면 중국은 같은 시기 적극적인 산업 지원 정책을 펼친 덕에 그 결과물이 지금 나온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스탠스를 갖고 친기업 정책을 많이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로 중국의 국내 진입 장벽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국내 정부는 올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각 산업별로 무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우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중국산 제품의 고액 관세, 중국산 선박과 이를 이용하는 해운사에 대한 입항 수수료 등 모든 것에 대중국 견제 기조가 담겼다.
김한슬 기자
김영진 기자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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