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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00만’ 베트남 호치민시, 동남아 4번째 ‘메가시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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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01. 13:19

호치민시
상공에서 바라본 베트남 호치민시/호치민시 정리나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시가 1일부터 인근 빈즈엉성·바리아-붕따우성과 통합되면서 인구 14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최초의 '메가시티(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동남아시아에선 태국 방콕·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필리핀 메트로마닐라에 이어 4번째 메가시티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정부공보와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전날 열린 지방 합병·성급 당 조직 설립에 관한 국회 결의안 발표식에서 이번 성·시 합병과 행정 기구 개편은 "역사적인 단계"라며 "오랫동안 남부의 3대 개발 중심지였던 호치민시·빈즈엉성·바리아-붕따우성을 통합해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금융·생산·물류·혁신창조의 중심지 역할을 할 거대 도시를 만드는 것은 전략적인 진일보"라고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이번 통합이 "베트남 도시 발전 역사상 전례 없는 전환점"이라며 국가적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기존의 호치민시는 서비스업 비중(65% 이상)이 높은 도시였다. 여기에 공업 중심지인 빈즈엉성과 항만 물류 허브인 바리아-붕따우성의 강점이 더해지며 통합 후에는 산업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메가시티' 호치시민시는 산업·건설 부문 비중이 기존 22%에서 35%로 크게 증가하고 서비스업 비중은 51.8%로 재조정된다.

새로운 호치민시는 인프라 측면에서도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기존의 떤선녓 공항에 더해 꼰다오 공항까지 품게 되면서 연간 5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항공 관문'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연간 5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롱타인 신공항이 완공되고, 고속도로와 도시철도(메트로)도 연결된다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바리아-붕따우성의 항만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베트남에서 가장 큰 심해항이자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 정박 항구인 까이멥-티바이항을 포함한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항만 물류 네트워크를 가진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메가시티' 호치민시의 탄생이 마냥 장밋빛 전망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메가시티로 우뚝 선 만큼 그림자는 더욱 짙다. 통합된 호치민시는 기초 행정 단위(프엉·싸)가 무려 168개에 달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기초단체를 거느린 지방정부가 된다. 3개 성·시가 합쳐지며 행정 체계 역시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됨에 따라 당국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폭증해 행정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치민시에는 전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들이 많다. 메가시티로 거듭난 만큼 도시 계획과 주거·교통·환경 문제에 대한 압박도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만성적인 교통체증·상습 침수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도시 규모만 키울 것이 아니라 도시의 수준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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