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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욱 신임 민정수석은 검찰 재직 시절 특수·공안 수사, 정책·기획 등 여러 부서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경험과 문재인 정부 시절엔 검찰총장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다. 당시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다 밀려 검찰을 떠났다.
이 대통령이 봉 수석을 지명한 데에는 봉 수석의 관리자적 성향에서 알 수 있다. 봉 수석은 검찰 안팎에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는데, 정부·여당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과 그에 앞서 진행되는 검찰 인사에서 그의 관리자적 성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봉 수석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봉 수석은 검찰에서도 색채가 없는 사람으로 잘 알려졌다. 포용적인 관리자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윗선 지시엔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성과를 거두곤 했다"며 "검찰개혁을 잡음 없이 추진할 능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봉 수석은 윤석열 정부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주도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폐지로 민정수석실에 넘어온 인사 검증 등의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법무·검찰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검사'로 이미지가 강한 봉 수석은 과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2019년 3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가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긴급 불법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위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봉 수석은 김 전 차관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가 이뤄진 2019년 3월 23일 당시 대검찰청 차장으로 근무했는데, 봉 수석이 긴급 출국금지 승인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법조계 안팎에선 봉 수석이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등 과거 이력과 별개로 검찰개혁을 무난히 수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봉 수석은 법조계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없는 인물로, 평이 상당히 좋다"며 "과거 연루된 사건이 있을지라도 검찰개혁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봐야 한다. 검찰에서도 민정수석에 봉 수석이 임명된 데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