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비핵화 통일로만 가능… 시민사회 주도 변화 이끌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27010014100

글자크기

닫기

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6. 26. 17:54

몽골리아 포럼
동아시아 평화 발전·한반도 통일 논의
전문가 "인권 중심 등 새 접근법 필요"
광복절 드론쇼 등 평화통일운동 개최
KakaoTalk_20250624_164555589
지난 24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투신 호텔에서 열린 '몽골리아 포럼-동북아 평화 발전과 한반도 통일'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제공=글로벌피스재단
2018년부터 매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국과 몽골,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각 10개국이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 발전과 한반도 통일에 대해 논의하는 '몽골리아 포럼'이 2025년에도 개최됐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 포럼에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안보·경제 전문가, 시민사회 지도자, 청년 리더들이 집결했다. 몽골은 1992년 단독으로 비핵지대를 국제적으로 선언한 뒤 5개의 핵보유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확보한 국가다. 최근 재부상하는 군비 경쟁과 강대국 간 대립 심화로 '비핵화 국가'인 몽골이 롤모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포럼은 각국 정부의 국제적 외교 활동과는 별개로 북한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키는 '시민사회 주도' 중심의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외세의 영향력을 빌리는 것이 아닌 남북한 주민들 스스로 통일을 이뤄내자는 메시지를 북한 내부에 전파하는 것이 이들이 추진하는 '코리안드림'의 비전이다.

토론회에선 지금까지 통일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비핵화'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의 예비역 대령 겸 글로벌피스재단 선임연구원으로 미군 정보계통에서 30년 넘게 종사한 데이비드 맥스웰 대령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은 '통일'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스웰 대령은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유일한 길은 통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김정은은 결코 핵무기를 협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40년 동안 북한 비핵화에 실패했으며, 이제는 인권과 통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유엔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기본 인권을 강조하는 '인권 우선 접근법'과 집단 변화를 만들기 위한 영향력 캠페인 실시, 남북 주민에 대한 지원과 새로운 국가 '통일한국(United Republic of Korea)' 수립에 총력 등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젊은 리더들 중심으로 진행된 '유스(Youth) 포럼'도 함께 진행됐다. 태국에서 온 대학생 리더는 기자와 만나 코리안드림 통일운동에 함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주위에 이혼 가정이나 가족인데 사이가 안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남북 관계가 평화적인 세계를 대표하는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하고 있는데 남북 관계가 평화적인 세계를 대표하는 예시가 될 것 같아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포럼은 전 유엔주재 몽골 대사를 역임한 엥사이칸 자갈사이칸 의장이 이끄는 몽골의 비핵화 시민사회단체 '블루배너'와 문현진 세계의장이 창립한 '글로벌피스재단', '원코리아재단',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몽골한반도통일포럼' 등이 공동 주최했다. 글로벌피스재단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한강에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대규모 드론쇼를 개최하는 등 비폭력에 기반 평화 통일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포럼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토론과 '38선'을 의미하는 38㎞ 승마 체험, 몽골 사막화 대응을 위한 나무심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특히 나무심기 프로그램은 이 포럼의 핵심 활동으로 매년 10~12개국의 전문가들과 몽골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지금까지 100% 생존율을 기록한 145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또 나무별로 QR코드가 생성되며 'Treelings'라는 앱을 통해 자신이 심은 나무의 성장과정과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의 이미지를 실현시키고 있다.
이체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