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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2년의 라이브 서비스...기대에 응답하는 ‘메이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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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26. 20:07

테세우스의 배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 오래 가는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메이플스토리'의 시도
메이플스토리 기획실 정현정 기획자. /이윤파 기자
메이플스토리는 22년 동안 서비스를 진행하며 많은 변화를 맞이했지만, 메이플스토리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26일 NDC 25에서 넥슨 메이플스토리 기획실 구유리, 김재유, 정현정 기획자가 '테세우스의 배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 오래 가는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메이플스토리'의 시도'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 플레이어의 기대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같은 플레이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대가 변한다. 연령, 사회 분위기, 게임의 유행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다. 

물론 그 와중에도 변치 않는 기대가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유저들이 가지는 변화하는 기대와 변하지 않는 기대에 대응하는 메이플스토리의 대응을 제시했다. 

◆ 변화하는 유저 기대에 대한 메이플스토리의 대응
합리적인 전투 경험에 대한 유저 기대. /이윤파 기자
구유리 기획자는 전투 영역에서 변화한 유저들의 기대와 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사냥은 전투 경험과 성장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맵 전체를 혼자 장악해 빠르게 몬스터를 잡는 게 중요해졌다. 

유저들은 피로도가 완전히 사라진 제자리 사냥을 원하지만, 기획자는 그렇게까지 난이도를 쉽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메이플스토리는 원칙을 버리고 플레이어 기대에 부응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일환으로 '솔 야누스'를 출시해 모든 직업이 제자리 사냥이 가능하도록 했고,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스전에서도 유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갔다. 유저들은 보스전에서 본인의 컨트롤을 합리적으로 평가받으려 하지만,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면 불쾌감을 경험하게 된다. 
연속 버프는 합리적 평가 요소가 아니다. /이윤파 기자
보스전의 핵심 중 하나인 버프도 마찬가지다. 유저들은 버프 준비 과정을 실력 평가 요소로 보지 않기에 과도한 딜레이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래서 스킬 스퀀스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버프를 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신궁 등 직업에 따라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인해 보스의 패턴을 파훼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는데, 메이플스토리는 이에 대한 불만을 인지하고 더욱 합리적인 전투 시스템을 구축해 유저 기대에 부응했다. 

◆ 변하지 않는 플레이 가치 보존에 대한 대응
플레이 가치 보존의 중요성. /이윤파 기자
김재유 기획자는 유저들이 변하지 않는 가치로 '플레이 가치 보존'을 언급했다. 만일 유저가 투자한 시간, 노력, 비용이 게임 속 경험치, 레벨, 재화, 장비 등으로 남아 가치를 갖지 않는다면 유저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게임에서 이탈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스타포스 개편과 데스티니 무기를 예시로 들며 플레이 가치 보존 사례를 설명했다. 

스타포스의 경우 고강화 시스템을 변경하며 기존 장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개편을 진행했다. 데스티니 무기의 경우 기존에 의도하던 메소 소모처의 의도를 포기하고 엔드 콘텐츠의 의도만 남기며 유저들의 플레이 가치 보존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 

변하지 않는 기대와 변화하는 기대에 대한 응답. /이윤파 기자
이처럼 콘텐츠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메이플스토리의 플레이 가치 보존에 대한 기대는 변하지 않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현정 기획자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테세우스의 배'라는 의제를 꺼냈다. 테세우스의 배는 대상의 원래 요소가 교체된 후에도 그 대상은 여전히 동일한 대상인지에 대한 사고 실험이다. 

정현정 기획자는 "이 논제의 핵심은 이것이 테세우스의 배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테세우스의 배인지 궁금해하는 것"이라며 "아무도 기대를 갖지 않는 순간 라이브 서비스의 생명은 끝이며, 플레이어들의 기대가 있는 한 우리는 여전히 메이플스토리다"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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