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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확산…‘설상가상’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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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6. 17. 08:10

사태 장기화땐 원자잿값 폭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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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을 보도한 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영상. 선제 공격을 가한 이스라엘을 비판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담은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CCTV 인터넷 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발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치솟으면서 원자잿값 폭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해외건설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그동안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테헤란 공습 후 70달러대로 급등했다. 국제 유가가 10% 이상 폭등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자칫 이번 무력 충돌이 중동 지역으로의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데 아스팔트, 시멘트, 플라스틱, 철강 등 주요 건설자재 생산 원가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아스팔트와 시멘트는 유가 가격에 민감하게 연동돼 있어 공사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인데 이스라엘-이란 전쟁 가능성으로 인해 글로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JP모건은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최고 1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있긴 하지만 자칫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건설업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건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라며 "만약 사태가 길어진다면 건설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지만 당장 적극적인 수주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 수주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이번 사태가 터지면서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중동지역 수주는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4월까지 집계된 해외 건설 수주액은 105억3786만 달러(약 14조318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132억615만 달러에 비해 20.2% 감소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7.6% 감소한 26억3807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지에서 위험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수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번 무력충돌에 따른 피해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칫 긴급한 상황이 발생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 징후가 있는 지역의 경우 회원사에게 철수 요청과 함께 매뉴얼에 따른 비상 상황 대책반을 편성하는 등 대응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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