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그린스쿨링의 새 패러다임 제시
6개 분야 32개 프로그램…진로·입시설명회도
석학들과 '환경교육의 미래' 논의도 '주목'
|
15일부터 양천구청 옆 양천공원 일대에서 사흘 동안 펼쳐지는 'Y교육박람회 2025'에서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천구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박람회는 서울시내 최대 규모의 교육관련 행사로 '그린스쿨링(Green Schooling), 지구가 교과서가 되다'라는 주제로, 환경교육의 의무화를 본격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양천공원 잔디광장 중앙에는 지름 3m, 높이 3.5m의 대형 LED 지구본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구본 표면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등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상영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
손뜨개 리유저블 컵홀더 만들기 부스에서 만난 양동초 6학년 김모양은 "손뜨개를 처음 배우는데, 어렵지만 너무 재밌다. 텀블러에 쓸 컵홀더를 만들고 있다. 엄마 아빠 것까지 다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지구온난화 부스에서는 "지구가 뜨거워져서 빙하가 녹고, 산불, 홍수도 자주 발생해요. 그런 자연재해는 결국 우리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혀요"라는 환경교육사의 진지한 설명에 양천초 5학년 학생들의 눈빛이 빛났다. 아이들은 온실효과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바닷물 상승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체감했다. '4차산업 체험부스존'에서는 드론,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해 첨단 기술과 환경의 접점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진로와 입시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도 제공해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대일외고, 상산고 등 전국 8개 자사고·영재고의 입학설명회와 30개 고교의 홍보 부스가 운영 중이다. 16일에는 공교육계 대표 입시전문가 배영준 교사의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 전략설명회', 17일에는 EBS 대표 영어강사 정승익과 중학과학 1타 강사 장풍의 'Y티처스'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구 관계자는 "진로진학 정보와 함께 환경교육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이 구청장은 "교육 포럼은 대한민국의 교육이 어디로 나가야 될 것인지에 대한 주제를 선정해서 매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진행하는데, 저희들이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환경 교육과 관련한 아젠다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에 그린스쿨링을 미래교육의 창의적 학습모델로 제시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자연과 교육을 융합시킨 미래교육 콘텐츠를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입구 쪽에서는 특별한 간식차 앞에 학생들로 붐볐다. '양천선배, 이영지가 쏜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간식차는 양천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래퍼 이영지가 고향 후배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다. 이씨는 이날 개막식 공연에 나섰는데, 출연료 대신 후배들을 위해 간식차를 선물했다. 박람회는 17일 오후 5시 비보이 댄스그룹 '진조크루'와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 뮤지컬 배우 '배다해'의 콜라보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교육과 환경,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이 의미 있는 축제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