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고덕지구선 사전제작 콘크리트 주택 준공 예정
'데시밸 35랩' 건립…층간소음 실증공간 제공
신기술 공모전 상시 운영…우수 기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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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LH에 따르면 LH는 세종 5-1생활권 및 경기 의왕초평 A-4블록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통합공공임대 및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을 2027년 하반기께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각각 모듈러 주택 기준으로 국내 최다 규모(450가구), 최고층(22층)으로 지어지는 게 특징이다. 앞서 LH는 작년 말 세종 6-3생활권 1·2블록에서 416가구 규모 모듈러 주택을 준공하기도 했다.
모듈러 주택 공법은 현장과 분리된 공장에서 외벽체·창호·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의 모듈로 사전 제작한 후 이를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공법을 말한다. 건설현장 기피에 따른 숙련공 부족 등으로 인한 인력난·주택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공사 기간을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약 30% 단축할 수 있고, 공기 지연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듈러 주택의 경우 아직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모듈러 주택의 상용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공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게 LH 방침이다.
LH는 모듈러 주택뿐 아니라 PC 공법도 경기 평택 고덕지구 A58블록에서 실증한 바 있다. 총 10개동·1295가구 중 1개동·82가구를 PC로 지은 것이다. 이번 실증 과정에서 PC 부재 생산·운반 관련 법규 및 생산설비를 반영한 PC 설계와 시공이 이뤄졌다. LH는 PC 공법으로 지어진 동과 RC 공법이 적용된 동을 비교해 공기 단축 및 건설폐기물 절감 효과를 조사·분석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의 대(對)중소기업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 '데시벨(db) 35랩'을 건립하고 전면 개방하면서다. 이 곳을 자체 층간소음 시험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실증공간으로 제공하고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는 의도다.
이 외에도 LH는 작년 6월부터 '중소기업 성장 신기술 공모전'을 열고 정부인증 신기술 및 기타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공모 분야는 LH 시방서 분류 기준에 따른 △토목 △건축 △기계 △전기통신 △조경 등 크게 5개다. 자체 심의를 거쳐 LH 중소기업 성장신기술로 선정되면 설계부서 혹은 현장에서 필요할 경우 해당 신기술을 적용 및 활용하는 방식이다. 2014년부터 작년 상반까지 이 사업을 통해 총 1439억원 상당의 기술과 제품이 LH 현장에 적용된 바 있다.
LH 관계자는 "탈현장 공법 확산을 위해 올해에도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설계를 표준화하고, 민간 신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공간도 지속적으로 제공해 스마트 건설생태계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더 나은 공공주택을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속·충분한 공공주택 확대와 균일한 품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모듈러 주택 공급 확대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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