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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둔화에도 날았다”…기아 EV3가 유럽 시장 휩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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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29. 19:00

기아 EV3, 유럽 선전
생산목표 3만대 상향
"틈새시장 공략 성공"
(사진6) 기아 EV3
기아 EV3./기아
기아의 소형 전기 SUV EV3가 유럽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둔화 흐름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유럽 시장 내 EV3의 판매 호조에 따라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3만대가량 상향 조정하기도 했는데, 업계에선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성공적으로 노린 결과라고 평가한다.

2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아 EV3의 유럽 내 판매량은 약 1만7878대로 집계됐다. 이는 기아 유럽 전체 판매량의 약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차종별 판매 실적을 보면 EV3는 올해 1분기까지 국내에서 5718대가 팔린 반면, 해외에서 약 2만1962대가 판매됐다.

1분기 동안 3만대 안팎의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초 계획이었던 8만대 돌파는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기아 역시 지난 25일 진행된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산 계획을 기존 8만대 초반에서 11만대로 조정했다.

업계에선 EV3의 선전에 대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틈새 수요를 정확히 포착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축소와 가격 등 이유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EV3는 우수한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중간 가격대로 구성돼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 내부에서도 이 같은 전략적 포지셔닝이 주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 역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EV3는 고가 플래그십 전기차와 저가 엔트리급 모델 사이에서 탁월한 상품 구성을 보여줬다"며 "이로 인해 폭넓은 소비자층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V3는 WLTP 기준 최대 605㎞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와 실내 공간 활용도, AI 기반 인터페이스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가격 역시 유럽 현지 기준 약 4만 유로로 경쟁 모델 대비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EV3는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인 '세계 올해의 차'도 수상하며 전동화 모델의 상품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기아는 EV3의 유럽 시장 성공을 계기로 향후 유럽 내 전기차 시장 확대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는 오는 2028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80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EV2 등 소형 전기 SU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EV3는 전기차 대중화 과도기에서 소비자의 실질 수요에 가장 근접한 모델이라 가성비를 특히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내년 EV2까지 출시되면 향후 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는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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