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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 관세율 인하 2~3주 내 결정”...미중 무역전쟁 유화 메시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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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4. 08:44

WSJ "트럼프, 145% 대중국 관세, 50~60%로 인하 가능성"
"미 전략적 이익 품목에 최소 100%...비안보 품목에 35% 관세 검토"
베선트 재무장관 "미·중 관세율, 무역 금수 조치...지속 가능하지 않아"
트럼프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마주 보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145%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 후 '얼마나 빨리 대(對)중국 관세율을 내릴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건 중국에 달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향후 2∼3주 안에 우리가 선택할 관세율을 정할 것"이라면서 "(이 관세율은) 중국에 대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대중 관세율 인하, 2~3주 안에 결정"...WSJ "트럼프, 145% 대중국 관세, 50~60%로 인하 가능성"
"미 전략적 이익 관련 중국 품목에 최소 100%...비안보 품목에 35% 관세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펜타닐 유입 문제와 다른 여러 요소로 중국산에 대한 관세율이 145%가 됐지만, "(무역협상 이후) 그 정도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은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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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학 인가제를 개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35%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백악관 고위 관리가 대(對)중국 관세율이 대략 50~60%로 낮추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지난해 말 제안한 것과 유사한 단계적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부 인사를 전했다. 특별위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관련된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그 외 국가안보와 무관한 품목에는 35% 관세를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기로 결정해도 관세 수준은 여전히 많은 중국산 전기 기계 및 장비 제조업체, 기타 제품에 대해 미국 시장이 거의 폐쇄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 논의는 여전히 유동적이고 몇 가지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인사들이 전했다. 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하를 일방적으로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미국산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맞추는 '보복 관세'를 인하하는 등 일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MF-WORLDBANK/
U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베선트 재무장관 "미·중 관세율, 무역 금수 조치...지속 가능하지 않아"
중 외교부 대변인 "대화의 문 오픈"...WSJ "미·중 관세 인상·설전에서 변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 총괄 격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국제금융연구소(IIF) 주최로 열린 연설 및 대담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나 WSJ 보도에 대해 "그런 논의가 진행된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상호적 방식으로 내린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의 관세율이 "무역 금수 조치(embargo)에 상응하는 것이며, 양국 간 무역 중단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양측 모두 그것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전날 JP모건 체이스가 워싱턴 D.C.에서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가 사실상 무역 금지 조치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 것을 되풀이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嘉昆)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시사에 대해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그의 양보(folding)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중국 관리들과 협의하는 인사들이 전했다.

WSJ은 미·중이 합의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잇따른 관세 인상과 신랄한 말을 주고받으며 전 세계 증시가 수년 만 최악의 주들을 보낸 것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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