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경쟁사 대비 가성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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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낮은 수수료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신영증권은 수수료가 높은데도 수익률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수수료율은 0.39%, 하나증권이 0.38%를 기록하는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수료율은 증권업계 평균 이하를 나타냈다.
반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양호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DB(확정급여)형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이 6.80%, 원리금 보장 수익률이 3.99%로 퇴직연금을 운영하는 12개 증권사 중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각각 7.89%, 4.13%를 기록한 삼성증권이었다.
KB증권은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 수익률이 각각 6.03%, 7.23%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퇴직연금 수수료율은 높지만 수익률은 낮아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곳은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의 1년 기준 퇴직연금 수수료율은 DB형 기준 0.5%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비쌌다.
하지만 수익률은 아쉬웠다. 퇴직연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12개사 중 10위로 하위권이었고 원리금 보장형은 꼴찌였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타사 대비 펀드 비중이 높아 평균 수수료가 높게 보일 수 있다"면서 "다만 최근 총비용부담수수료 작성법이 바뀌었고 곧 공개된다고 알고 있어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DB나 IRP 고객 가운데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경우 국내 배당주, 가치주 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대부분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그동안 소외됐던 국내 가치 배당주가 제 가격을 찾게 되면 성과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객과 지속적으로 연금 수익률에 대해 소통하고 고객의 목표와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 방안을 제안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태 중앙대 회계학과 교수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자금력이 풍부하고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퇴직연금은 이용하는 입장에서 사업자 이동이 잦지 않은 큰 금액인데다가 장기 적립식 성격도 강하다"면서 "작은 수수료, 수익률 차이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민감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