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계열, ‘중흥S클래스’ 중심 국내 주택사업 집중
대우건설 인수금융 일부 차환…차입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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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흥그룹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베트남 THT 사업 및 연결종속회사 등을 통해 올해 수주 7000억원, 매출 3400억원을 목표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토목부문에선 리비아 재건시장 진입 등 신규시장을 추가로 발굴해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키로 했다.
장기적으로 수소·암모니아 복합사업 시장을 선도하는 그린 에너지 디벨로퍼를 지향하고 △육상·해상풍력 △연료전지 △수소·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모델 개발 및 프로젝트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SMR의 경우 한국수력원자력 혁신형 SMR 개발사업에 참여한 후 해외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나이지리아 등 주력 아프리카 국가 중심으로 기존 사업 연계 수주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반면 국내 주택건축사업본부의 경우 수주를 7조 5662억원(2024년)에서 7조 2000억원(2025년)으로, 매출을 6조 8418억원에서 5조 3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중흥계열은 공동으로 사용 중인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중심으로 국내 사업에 힘을 쏟는다. 한때 7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중흥토건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약 1조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도 서울 등 양호한 사업성을 지닌 곳에 적극 참여해 수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흥계열이 올해 약 4000가구의 자체분양사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엔 중흥그룹이 전남 동부권 주거 벨트로 꼽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서 '선월하이파크단지' 1차 용지를 공급했고, 오는 6월 중엔 △상업시설용지 42필지 △근린생활시설용지 34필지 △공동주택용지 등 2차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선월하이파크단지를 전남 동부권에서 핵심 단지로 키우겠다는 야망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달엔 '원주역 중흥S-클래스'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이 발생됐는데, 앞으로는 재무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중흥그룹은 2022년 2조 1000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자산총계 20조원을 초과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해야 하는 만큼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계열사 지분 확보 과정에서 중흥토건이 계열사 자금을 끌어다 사실상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애초 중흥그룹이 지난 2월 대우건설 인수금융 전액 상환을 목표로 했지만, 3500억원을 7% 수준의 금리로 리파이낸싱(차환)한 점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계열사 자금을 활용해 인수금융 상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장기차입금은 2023년 2조원대에서 2024년 1조원대로 줄었다. 단기차입금이 1251억원에서 3208억원으로 늘었지만, 차환발행 등을 통해 상환이 가능하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100% 미만이어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