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원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등급 상향 근거로 먼저 수출 중심의 외형 성장을 꼽았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외형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5436억원에서 2024년 1조7280억원으로 연평균 26.0% 성장했다.
특히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향후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밀양2공장(2025년 하반기 상업생산 시작), 중국 공장(2027년 준공 예정)의 생산능력(CAPA) 확대를 바탕으로 회사의 매출은 중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견조한 수요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NICE신용평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주요 생산국의 수확량 확대로 소맥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단기적으로 회사의 원가 부담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미국 관세 적용 가능성, 환율 및 원재료 가격 변동성 등은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정 연구원은 "수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안정화된 원재료 가격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 삼양식품의 에비타/매출액(EBITDA/매출액) 비율은 22.6%를 기록하며 전년(15.1%) 대비 개선됐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밀양2공장 및 중국 공장 신설 등 투자 부담이 존재하지만 외형 성장과 우수한 에비타(EBITDA) 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2021~2022년 일시적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으나 잉여현금 창출력을 회복하며 2024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2.6%, 순차입금 의존도는 1.5%로 개선됐다.
다만 '불닭볶음면'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최근 3년 평균 별도기준 매출 중 70.6%)와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