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필요없는 걱정이 '곽' 걱정이다. '체이스'의 크로스 패턴에 흔들렸으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승자전에 올랐다.
7일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스프링’ 32강 A조 2매치 디플러스 기아 '곽' 곽준혁과 젠지 '체이스' 권창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FC 온라인 e스포츠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곽'은 FSL에 앞서 진행된 FTB에서 2승 4패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체이스'는 젠지가 전승 우승을 거두는 가운데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1세트 초반, 곽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곽은 호날두를 활용한 현란한 드리블로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한 곽은 에우제비오로 헤더를 성공시키며 2:0 스코어를 완성했다.
추가골을 허용한 체이스는 벨링엄을 활용한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곽은 전반 막바지 체이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2:1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곽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체이스가 상대의 공을 뺏어내고 맞이한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53분 동점을 만든 체이스는 6분 만에 역전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역전을 허용한 곽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 85분 경 전술을 변경한 뒤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체이스가 절묘한 얼리 크로스로 앞서 나가는 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곽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리바운드되자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모든 키커들이 차례로 슛을 성공시키는 와중에 체이스가 곽의 4번째 슛을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체이스는 남은 기회를 모두 성공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 체이스가 다시 한 번 20분만에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10분만에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곽도 37분,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이어 전반 종료 절묘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침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잡은 곽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이어가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골을 만들지는 못 했다. 체이스는 후반 종료 직전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전에도 체이스의 슛은 골대를 맞고, 1대1 찬스도 상대 키컨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곽은 연장 후반 기회를 잡았다. 곽은 코너킥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어이 역전골을 만들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세트 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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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을 거둔 '곽' 곽준혁. /FC온라인 e스포츠
3세트에도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여전했다. 체이스는 다시 알고도 못 막는 크로스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곽준혁은 화려한 플레이로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호날두가 오버헤드킥을 성공하더니 10분뒤 에우제비오가 화려한 개인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체이스는 전반 42분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10분만에 곽은 중계진과 팬들을 모두 속이는 개인기로 환상적인 역전골을 만들었다. 리드를 잡은 곽은 마지막까지 체이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곽은 승자전에서 '구끼' 김시경을 상대하게 됐다.